두바이 쇼크,건너 불 아니다
두바이 쇼크,건너 불 아니다
‘사막의 기적’을 일궈 낼 것으로 믿었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파산위기에 몰렸다.
두바이 자치정부 재무부는 최대 국영회사인 두바이 월드와 자회사인 나킬의 채무구조 조정을 위해 내년 5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채무를 동결해 줄 것을 채권단에 25일(현지시간) 요청했다. 사실상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이다.
두바이 쇼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딛고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 또한 두바이가 중동 진출의 거점지역이면서 적지 않은 건설 수주가 있어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 건물(버즈 두바이), 가장 큰 인공섬(팜 주베이라), 가장 비싼 호텔(버즈 알 아랍)을 건설하기 위해 최근 6년 동안 800억달러의 빚을 졌다. 이 채무 가운데 두바이 월드가 590억달러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두바이 월드의 연간 매출 142억달러의 4배가 넘는 것이어서 UAE 정부와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이 없으면 극단적인 상황에 빠질 우려가 높다.
두바이 월드의 파산위기는 두바이 정부의 부도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두바이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두바이 월드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바이가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시장인 점을 고려할 때 그 파장은 인접국과 국제금융시장에 도미노 현상으로 번질 소지가 다분하다. 벌써부터 유럽과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치고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불안에 빠진 것이 그 증거다.
국내
건설업체가 입을 직접 피해가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과 원유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따져 봐야 한다.
비록 두바이가 원유 생산량은 아주 적더라도 중동은 세계 최대의 원유 공급지역이다.
두바이 위기해결 방안으로 산유국들이 원유값을 올릴 경우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상당하다.
두바이 쇼크를 우리 경제의 정상화 진입을 방해할 수 있는 돌발 변수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