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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걷기 건강지키려다 건강 잃는다

joyhome 2007. 12. 2. 10:18

 

계단걷기 건강지키려다 건강 잃는다

 

                                                                            헤럴드 생생뉴스 | 기사입력 2007-12-01 09:41

 



[커버스토리-날씬하게 겨울나기]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출퇴근 때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보다 계단을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살을 빼기 위해서다.

계단을 오르내리면 열량을 많이 소모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과 임산부, 중장년층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자기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나 인대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철엔 특히 더 위험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뼈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근육이 수축돼

뼈에 더 큰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평상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무릎에는 자기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이보다 더 큰 부담이 간다. 올라갈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자기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진다.

체중이 70㎏이라고 하면 200~300㎏의 압력이 무릎에 작용하는 셈이다.

계단을 내려올 때는 더 심하다. 자기 체중의 7~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계단을 오를 때는 중력의 힘만 받으면 되지만 계단을 내려올 때는 중력의 힘과 자신의

몸무게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단이 높고 경사가 급할수록 내려올 때 무릎에 더욱 무리가 가고, 내려오는 속도가 빠를수록

무릎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점에서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계단 오르내리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셈이다.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가 마른 사람보다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살을 빼려다 연골 손상과 관절통 같은 무릎질환을 앓게 되거나 악화되기 십상이다.

중장년층에게도 ‘계단 운동’은 해가 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관절 퇴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골이

약해져 쉽게 관절을 다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반월상 연골 손상’과 ‘연골연화증’이다.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의 관절에 있는 말랑말랑한 물렁뼈다.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40대 이후에는 연골판이 노화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반월상 연골이 쉽게 찢어지곤 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슬개골 아래에 있는 관절연골이 말랑말랑해지다 결국 파괴되는 질환이다.

증세가 진전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될 수도 있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해 무릎

앞부분에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겨울철엔 계단오르내리기를 자제하는 게 좋다.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인대나 근육이 수

축되거나 긴장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가해지는 압력에 수축으로 인한 경직까지 더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무릎 내외측의 측부인대나 슬개골인대, 십자인대 등이 쉽게 파열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위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무릎 근육이 차게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면 근육이 더욱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계단을 오르내릴 경우 자기 체중이 무릎에 가하는 하중을 버텨줄 근육이 마저 경직돼 뼈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돼 무릎 질환이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도움말 :박승규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원장, 이소영 현대유비스병원 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