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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청담동 먹자거리

joyhome 2007. 12. 19. 18:20

압구정·청담동 먹자거리

 

서울은 밤이 맛난 도시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신사동 간장게장 골목,

교대 곱창 골목,

남대문 갈치 골목,

장충동 족발거리,

홍대 소금구이 골목….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북적이며 술과 음식, 분위기를 즐긴다.

 

●오렌지빛 넘치는 젊은 포장마차

 

압구정동, 청담동 먹자거리에 위치한 ‘주주(JUJU)포장마차’와 ‘새벽집’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유명하다.

 

▲ 9일 새벽 1시쯤 서울 청담동 학동사거리 주주(JUJU)포장마차에서 젊은 여성들이 술잔을 앞에 놓고 서울의 밤과 삶을 안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연예기획사와 영화사가 이 지역에 밀집해 있어서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다.

학동사거리 주주포장마차의 볼거리는 연예인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마치고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다.

 

9일 새벽 1시에 찾은 주주포장마차. 오렌지빛이 넘쳐났다. 간판도, 실내장식도, 종업원이 입고 있는 티셔츠도 모두 그랬다. 실내공간은 넓었다.

 

테이블 35개가 여유있게 놓였고 중앙에는 대형 텔레비전이 달려 있었다.

텔레비전 뒤로는 주방이 펼쳐지는데 홀에서 훤히 보였다.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에는 귀여운 방석이 손님을 기다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종업원이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취한 손님이 한 명도 없다는 것.

술자리 마지막에 거하게 취해 들르는 광화문 포장마차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게다가 절반 이상은 여자였다.

 

여자끼리 앉아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테이블도 여럿 보였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은 보이지 않았지만 키 크고 예쁜 여자들은 많았다.

가만 보니 연예인 사진이나 사인도 벽에 걸려 있지 않았다.

연예인이 많이 온다는 것은 헛소문인가.

 

“수많은 연예인이 제집 드나들듯 오는데 누구 사진은 붙이고, 누구 사진은

붙이지 않을 수 있나. 그래서 아무것도 붙이지 않았지.”

주인아주머니의 설명이다.

 

다만 주인장이 축구 마니아라 박지성·홍명보 등의 사진과 사인만 카운터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안주는 40여종으로 다양했다.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마른안주는 1만 2000원, 부침류는 1만∼1만 5000원,

탕류는 1만 2000∼3만원이었다.

 

특히 주주특선요리는 닭다리살카페(1만 8000원)·안삼다라끼(1만 8000원)·

소시지 감자카레(1만 8000원) 등 창조성이 돋보였다.

 

●남녀노소 즐겨찾는 24시간 고기집

 

청담1동 엘루이호텔 옆 골목에 있는 새벽집은 24시간 영업하는 고기집이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한우암소라 값이 비싸다.

꽃등심 4만 6000원, 샤부샤부 2만 5000원. 부가세는 별도.

해장에는 된장찌게(6000원), 따로국밥(6000원), 육회비빔밥(7000원)이 제격이다.

 

새벽 2시가 지나도 손님은 줄지 않았다. 고기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다 속을 풀려고 찾은 젊은이까지 다양했다.

 

이 집의 볼거리는 완전 공개된 부엌. 우선 주인아주머니가 카운터 바로 옆에서

쉴새없이 칼날을 돌려 분홍색 쇠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썬다.

그 소리가 처음에는 섬뜩하지만, 지켜볼수록 흥미롭다.

화장실 가는 길도 부엌을 가로지른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에서 설거지하는 곳까지 손님과

종업원이 뒤엉켜 움직인다.

서울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글 정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