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락하는 위성 '격추 작전'
버스 크기 통제불능 상태로 자연 추락땐 재앙
수일내 미사일로 파괴… '우주전쟁' 시험 효과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불량'으로 판명난 무게 2.5t의 스쿨버스만한 위성을 태평양상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로 격파하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타깃은 미 국립정찰국이 2006년 12월 발사한 스파이 위성 'US-193'. 이 위성은 발사 당시 궤도에 오른 직후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하루에 지구를 16바퀴씩 돌고 있는 이 위성은 그냥 두면 3월 초쯤 지구상에 자연 추락한다. 문제는 연료탱크에 든 히드라진(hydrazine) 0.5t. 이 독성물질은 염소나 암모니아처럼 사람이 마시면 폐와 호흡조직이 손상된다. 전문가들은 연료탱크가 거주지역에 떨어질 확률은 1%, 피해 지역은 축구장 2개 넓이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제임스 제프리(Jeffrey)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번 위성 격파 계획은 바로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위성들은 연료를 소진한 후 바다로 유도 추락되지만 이번엔 연료가 거의 그대로인 데다 통제불능 상태라서 격파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이번 계획이 "최근 논란이 된 미사일 방어와 대(對)위성무기 개발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적국의 군사위성을 무력화하는 우주전도 염두에 둔 시험이란 분석이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위해 기존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량했다. 북태평양 해상 이지스함에서 대륙간 핵미사일 격추용 미사일인 SM3을 쏘아 위성을 맞힌다는 구상이다. "위성에 명중할 경우 잔해들은 대기권 진입 도중 불타거나, 잘게 부서진다"고 제임스 카트라이트(Cartwright) 합참 부의장은 설명했다.
격파 시점은 위성이 대기권에 진입하기 직전으로, 고도 240㎞쯤 이르렀을 때로 잡았다. 이는 앞으로 3~4일 내 시작돼 8일 정도 지속된다고 펜타곤은 말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대기 교란 때문에 적중률이 떨어진다. 이 위성은 지난주 궤도 판독 결과, 고도 255~268㎞ 사이를 돌면서 하루 약 1㎞꼴로 하강하고 있다.
격파가 성공하면 잔해의 50%가 하루 안에 지상으로 떨어지고, 2주 안에 100% 가까이 떨어진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작년 1월 중국이 고도 850㎞ 궤도상의 노후 기상위성을 파괴했을 때처럼 1600여점의 '우주 쓰레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전문가들은 이번 위성 격파 과정에서도 잔해가 우주를 유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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