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좋아하면 부부는 멀어지고
며칠 전은 '차 없는 날'이어서 지하철과 버스가 다 공짜였다. 그 행사는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환경 캠페인이다. 언제부터 그렇게들 자가용을 타고 다녔냐고 따진다면 사실 할 말이 없지만,사람은 뭐하면 뭐하고 싶다고 자동차의 편리함을 뒤로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매연에,소음에,신호등에,너그럽지 않은 차들과 실랑이하면서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땀 범벅으로 찜찜하지만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좋다.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한 헬멧을 쓰고 날파리와 하루살이가 친구하자고 덤비니 선글라스 써주고 관절보호대 차고 장갑 끼고 남들 눈에 금방 띄는 화려한 옷까지 갖춰 입고 나서 페달을 밟으면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그림들이 새록새록 나타났다 사라지는데,그 재미는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요즘,때에 찌든 도시를 떠나 사람 키만한 갈대숲이나 한데 모여 핀 코스모스 꽃들의 향연을 즐기며,숲속의 찌르레기 소리에다 풀들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과 눈인사를 주고 받으니 이마에 땀방울은 송알송알 맺혀도 웃음이 절로 난다.
신선한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타기는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다리 힘이 세지며,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살 빠지는 유산소 운동으로 몸의 균형감각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데 그만이다. 한 술 더 떠 산악자전거는 발끝 근육까지 잔뜩 긴장하다 보면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마약할 때의 쾌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산뽕'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얼얼하고 아프다. 자전거 타기 그 자체는 건강에 좋으나 밤일에는 좋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문제는 자전거 안장에 있다. 페달을 밟는 동안 자전거 안장의 뾰족하게 나온 부분이 회음부에 있는 음경혈관과 신경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에 혈액과 산소가 성기 쪽으로 가지 못해 발기부전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남성들의 성기에 혈액 흐름을 증가하기 위한 약물을 주입한 뒤 음경 혈류를 측정했더니 자전거를 타는 남성들에게서 음경동맥의 혈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고,보스턴대 연구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탈수록 발기 불능이나 성욕 상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선수들이 자전거를 한번도 타지 않은 남성들보다 발기 불능 비율이 2배나 높았다는 벨기에 연구와 업무상 자전거를 자주 타는 남자 경찰관들이 발기 불능 위험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는 미국 산업위생가협회의 보고도 있다. 여성도 질과 음핵으로 가는 혈관과 신경이 회음부를 지나는데,외성기로 가는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성적 자극에 둔감해지고 오르가슴 도달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아니,우리 남편은 노는 날만 되면 자전거를 끌고 산으로 들로 돌아치는데,어떡하지? 난 운동 많이 하니까 기운이 펄펄 날 줄 알고 그냥 놔뒀지 뭐.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토요일 밤에 내가 찝쩍거려도 모른 채하고 돌아눕더라고.거기가 꽉 눌렸는가 봐."
이미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남성들이 자전거 타기를 꺼리는데,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자전거 타기는 별 무리가 없다고 한다. 패드를 부착한 자전거용 팬츠를 입고,발기부전이나 사타구니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을 막을 수 있다는 코 없는 자전거 안장이나 넓고 푹신하고 둥그런 '전립선 안장'에서 자주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안절부절해주고,회음부 압박 통증을 느낄 때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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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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