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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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보감] <9>한 무제와 영지버섯

등록 : 2003.04.29.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의 무제. 중국에서는 '진황한무(秦皇漢武)'라고 해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에 견줄 만큼 강력한 왕으로 칭송한다.

 

실제로 무제는 중앙집권을 완성하고 영토확장에 힘을 쏟아 베트남을 정복, 비단길을 개척하는 등 진시황과 궤를 같이 했다. 또 불로장생의 묘약을 애타게 찾았다는 점에서도 진시황과 꼭 닮았다. 무제는 불사(不死)한다는 신선(神仙)의 강림을 기원하기 위해 건장궁(建章宮)에 20여 길이나 되는 높은 누대를 세우기도 하고, 봉선(封禪)이란 제사를 지내 본인이 신선이 되는 것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제는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매겨 착취하고, 국정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하게 되고 국운이 기울어 한 나라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렇듯 불로장생을 꿈꾸던 무제가 불로초라고 믿었던 음식은 다름 아닌 영지버섯.

영지버섯의 신험(神驗)함을 믿는 무제가 영지버섯을 발견할 때마다 천하태평의 징조라 해서 축하연을 벌였다는 기록이 한나라의 무제기(武帝記)에 전해질 정도다

 

영지버섯은 생명을 보양하고 독이 없어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약재다. 중국 최고의 의·약학 학술 전문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원기를 북돋아 몸을 가볍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약효가 있다"고 적혀있다. 실제 임상에서 영지버섯은 장수의 묘약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허약한 사람의 기운과 혈액을 보충하고 정력을 강하게 하며 뼈와 근육을 단단히 하는 데 쓰인다.

 

한편 식품으로서의 영지버섯은 지방질과 당질이 적어 칼로리가 낮다. 그럼에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섬유소와 지방 대사를 돕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왕성한 소화력을 자랑하는 대식가들에게 적당한 식품이다.

 

영지버섯을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은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이다. 영지차는 만년차(萬年茶)라 할 정도로 건강과 장수에 효과적이다. 영지 5g을 커피 잔 두 잔 정도의 물에 넣어 분량이 3분의 2정도로 줄 때까지 끓인다. 영지차는 영지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도는데 대추, 감초 등 단맛을 내는 한약재와 함께 끓이면 쓴맛이 덜하다.

 

단 영지의 성질은 차가우므로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과, 찬 우유나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http://hankookilbo.com/v/ab51c8b7e18742f5b33d0e021236f80c

 

/신준식·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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