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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에 좋아진 것들

joyhome 2020. 5. 2. 12:24

코로나 덕에 좋아진 것들

[만물상]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

2020.05.02.  

 

 

 

 

 

필리핀의 코로나 조심 캠페인 중 '집에 있든지 관 속에 있든지'가 인터넷에서 퍼져 씁쓸한 웃음을 준 적이 있다. 그렇게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 보니 코로나 때문에 좋아진 일도 생긴다. 맘 카페엔 "빨래가 줄고 요리 실력이 늘었다"는 얘기가 많다. 삼시 세끼 집에서 해 먹으니 냉장고 정리가 저절로 됐다고 하고, 사춘기 아이가 기분 나쁘다고 휙 나가버리지 못하니 자연스레 친해진단다.

 

공연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격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유튜브로 무료 공연을 열어 30만명이 집에서 보는 호사를 누렸다. 와이파이 잘 터지는 집에만 있으니 휴대폰 데이터가 펑펑 남아돈다. '시댁 행사에 당당히 안 갈 수 있어 좋다' '화장할 필요가 없으니 피부가 좋아졌다'는 얘기도 많다. "남편이 약속 안 잡고 일찍 와서 좋다"는 글도 꽤 있는데 "좋은 건가요? '저녁 먹고 들어갈게' 하던 문자가 그립습니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만물상] 코로나 덕에 좋아진 것들

요즘 남산에 가면 서울 전경이 또렷이 보인다. 중국발 미세 먼지와 스모그가 겹쳐 하늘에 회색 띠가 둘러져 있던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여객기를 비롯한 교통량과 공장 가동률이 줄면서 전 세계 대기 질이 크게 좋아졌다. 인도 북부 펀자브주에서는 160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게 됐다. 펀자브에 사는 한 인도인은 올해와 작년 사진을 트위터에 나란히 올리고 "히말라야를 30년 만에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는 인간의 생태계 무시에 대한 자연의 대응"이란 교황 말이 실감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272019~20년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해제했다. 작년보다 12주나 빠른 것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까지 하고 다니니 독감 환자가 크게 줄었다. 이번 독감 유행 기준은 외래 환자 1000명당 5.9명인데 3주 연속 3명 안팎으로 낮게 유지되자 주의보를 일찍 해제했다. 다만 내과·소아과 의원들은 환자가 없어 죽을 맛이라고 한다.

 

 

 

일본 거리와 식당에서 야쿠자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두목이 "외출하지 마라. 감염되지 마라. 다른 조직과 싸우지도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검은 양복 입은 덩치들이 몰려다니는 게 야쿠자들의 일이지만 최근 한 조직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자 '3(밀폐·밀집·밀접)'을 포기하게 됐다고 한다. "야쿠자가 규칙적 생활을 하는 건 감옥에 갔을 때뿐"이라는데 코로나 때문에 감옥 신세 안 지고도 집밥 먹으며 얌전히 지내는 모양이다. 코로나가 세상 곳곳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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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1/2020050102397.html

 

한마디로 대기질이 좋아져서, 환경이 좋아졌다. 미세먼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