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밥집의 사랑 *
오래 전 이른 봄날 저녁에
변두리 동네 꼭대기 국밥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종일 날씨가 흐리다가 오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한명의 손님이 따뜻한 국밥을 먹고 있는데 많이 본 아저씨가 일병 계급장을 단 군인과 함께 가게로 들어 왔습니다.
한쪽이 불편한 몸으로 동네를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고물과 박스를 주어다 팔아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불쌍한 아저씨 였습니다.
이따끔씩 길에서 마주치면 목례를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아저씨는 손님을 보자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면서
" 제 아들입니다.
오늘 휴가를 나와서요...
얼른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렴."
차렷 자세로 경례를 붙이는 아들은 참 잘 생겼고 의젓하고 늠름했습니다.
빗물이 흘러 내리는 창문 너머로 아저씨의 리어카에는 빈 박스가 잔뜩 실린채 비닐로 꼼꼼하게 덮혀 있었습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 아버지를 도와 드리고 아버지가 제일 좋아 하시는 국밥 한 그릇을 사드릴려고 경사가 심한 이곳까지 리어카를 끌고 온 것 입니다.
" 어여 먹어. 배가 많이 고팠지? "
아버지는 사양하는 아들에게 자신의 국그릇에 담긴 고기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리고 국밥을 먹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아들만 바라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 표정이었습니다.
아저씨에 대한 사연은 동네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다 뇌출혈로 쓰러져 3년간을 꼼짝없이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던 아저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내가 돈을 들고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가는 바람에
큰 상처를 받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이 아저씨는 완치가 안된 몸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돌보며 온갖 고생을 다해 가며 아들을 정성껏 키웠습니다.
너무나 심한 고생을 하느라 정작 자신은 반쪽을 잘 못쓰는
몸이 되고 말았지만....
훌륭한 아버지와 착하고 공부를 잘했던 아들은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았습니다.
아버지에게 아들은 자신의 마지막 소망이자 보람이었고
아들에게 아버지는 너무나 존경하는 삶의 의미를 항상 깨닫게 해주시는 고마운 분 이셨습니다.
부자간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 아주머니가 냉장고를 열어 반찬통을 꺼내 그 안에 담겨있던 김치와 밑반찬과 소고기 간천엽을 고이 싸서 아저씨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는데 얼마나 좋겠어요^^
작은 성의니 아들과 잘 잡수세요 ~"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손님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밀려 왔습니다.
손님이 계산대로 나가서 주머니에서 만 오천원을 꺼내 주인 아주머님께 드렸습니다.
아주머니가
"오천원인데요?"
하며 만원을 도로 줄라고 하자 두손으로 거절을 표시하면서
"저 아저씨와 아들의 밥값 입니다."
손님은 눈으로 부자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하고는 재빨리 식당을 빠져 나왔습니다.
봄날 같지 않은 차가운 날씨인데도 담장 밑 화단의 개나리 꽃이 피어 오를 날만을 기다리고 있듯이 봉오리가 잔뜩 맺혀 있었습니다.
베풀어 주는 사랑에는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그저 베풀어 주는 선한 마음과 실천하는 착한 손만 있으면 됩니다.
그것이 행복의 출발이니까요.
비록 허름한 국밥집에서 일어난 작은 사연 이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었던 짧은 시간속에서의 따뜻함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으로 오래 오래 간직될 수 있다면 이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수 있을까요?
그런 세상속에서 서로 서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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