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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마사(牛生馬死)

joyhome 2024. 1. 18. 19:28

우생마사(牛生馬死)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빠뜨리면 어떻게 될까.

둘 다 헤엄을 잘 쳐서 물 밖으로 빠져나온다.

말이 헤엄치는 속도가 소보다 두 배 정도 빠르다고 한다.

소와 말뿐 만이 아니라 개와 돼지 등 네발 달린 짐승들이

수영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물난리가 나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축사가 잠기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소는 수영을 해서 살아 나오는데,

말들은 대부분 익사한다고 한다.

수영 실력이 모자란 소는 살아서 나오고

소보다 수영을 더 잘하는 말들이 죽는 이유가 뭘까.

말은 헤엄은 잘 치지만 강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애쓴다.

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앞으로 나가다가

도리어 물살에 떠밀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서 결국 물에 빠져 죽는다는 것이다.

소는 다르다. 소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에 몸을 맡기고 물살을 따라 하류 쪽으로

떠내려가면서 수영을 한다.

그렇게 떠내려가다가 물이 얕은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엉금엉금 걸어서 나온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서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따라 떠내려가다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우생마사(牛生馬死)’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일이 꼬이기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 자신의 힘만 믿고

거슬러 올라갈 때가 많다.

그러다가 제 풀에 지쳐 익사하는 말의 운명을 마주할 수 있다.

물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소의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2년 넘게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고,

일부는 지금도 겪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때가 우생마사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