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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내게 있다… 곧 공개

joyhome 2007. 11. 28. 09:18

행복한 눈물’ 내게 있다… 곧 공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김용철 변호사 공개 ‘미술품 목록’ 반박

“목록중 삼성에 판 것, 단 한 점도 없다”

 

김용철 변호사가 공개한 ‘삼성의 미술품 구매 목록’의 실제 구매자인 홍송원(54) 서미갤러리 대표는 이 작품 목록에 대해 27일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내가 2003년 (관세법 위반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 받을 때 송금액 사용처를 입증 하기 위해 뉴욕 크리스티측에 낙찰 받은 작품의 목록을 뽑아달라 해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004년 3월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약식 기소돼 그 해 7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목록은 홍 대표가 뉴욕 크리스티에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구입한 작품 리스트다.

홍 대표는 “삼성이 600억원을 미술품 구매에 썼다면 이렇게 한 경매회사에서 한 해에 몰아서 다 샀겠느냐”며 “이 작품들 중 스기모토의 사진 등 5~6점은 내가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컬렉터들에게 팔았다.

 

삼성에 판 것은 단 한 점도 없다”고 했다. 김 변호사가 “홍라희 관장이 홍대표를 통해 사서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행복한 눈물’에 대해서 홍 대표는 “낙찰 받아와 국내에서 팔려 했지만 팔리지 않아 내가 가지고 있었다.

 

운반, 보안, 보험 등 대책을 세운 뒤 조만간 반드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미갤러리는 국내보다 해외에 잘 알려져 있다. 삼성뿐 아니라 D그룹, H그룹 등 국내 기업과 거물급 개인 컬렉터들의 해외 작품 구매를 중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물급 컬렉터들은 해외 경매에서 작품을 살 때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단골 화랑이나 딜러를 통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홍송원 대표는 “나는 미리 주문을 받고 사주는 게 아니라, 먼저 작품을 낙찰 받아 온 뒤에 판다. 그래서 작품 임자를 빨리 못 찾으면 결제를 못해줘서 해외에서 결제 늦게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행복한 눈물’(1964년작)은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만화 이미지를 확대한 가로·세로 96.5㎝의 회화다. 홍 대표는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이 작품을 715만9500달러(당시 환율로 약 86억5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지금은 3~4배 정도 값이 오른 것으로 미술계는 보고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국제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프라이스닷컴이 올해 3월에 발표한 ‘비싼 작가 톱10’의 10위에 올랐다. 홍

 

 대표는 리스트에 있는 작품 중 당시 낙찰가격이 가장 높았던 프랭크 스텔라의 회화 ‘베들레햄의 병원’(800만달러)은 국내 개인 고객에게 팔았다며, “소장자에게 그림을 언론에 공개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싫다 하셨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알려진 26일 오후에 잠적했던 것에 대해 홍 대표는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휴대폰 건전지가 닳았었다. 뉴욕을 거쳐 마이애미의 바젤마이애미 아트페어로 출장 가려던 참이었는데 도망 갔다고 할 것 같아서 공항 가다가 돌려서 왔다”고 말했다.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월간지‘헤렌’(지난 3월호)에 실렸던 사진)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행복한 눈물’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 200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