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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기부 약속한 심장전문의 송명근 교수

joyhome 2007. 12. 7. 16:46

전재산 기부 약속한 심장전문의 송명근 교수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게 싫었습니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한 건국대병원 심장전문의 송명근(56)

교수는 지난 2002년 자신과 부인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고 이같은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해 공증까지 마친 사실을 7일 언론에 공개했다.

 

송명근 교수는 부천세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2년과 18년 근무하면서 이들

병원을 심장수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지난 9월부터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 심혈관외과클리닉'을 이끌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이 붙은 클리닉을 갖고 있는 교수는 송 교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자체 개발한 심장판막 성형수술 의료기기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욕심을 내게 될까 걱정이 됐다"며 "아들과 딸에게는 결혼할 때 3억씩만 주기로 하고 회사의

지분은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송 교수의 재산 총액은 자신도 잘 모른다. 다만 지난 2002년 회사를 5천만 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며 송 교수의 지분이 약 40%이므로 당시 기준으로 2천만 달러(한화 190억원)

정도 되리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현재 회사의 전망으로 볼 때 자산총액은 계속 불어나고 있으나 액수에 상관 없이 자신이

가진 전 지분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자녀들이 송 교수 부부의 결정에 대해 불만이 없었냐는 질문에 "회사가 잘 되기 시작하니

자녀들이 나태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며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결혼자금이 전부라고

얘기해 온 터라 자신들이 유산을 물려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제 한국의 대동맥외과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고 한국을 세계

심장외과전문의 교육의 메카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송 교수는 "내년 7월 해외 심장외과의사들이 모이는 판막성형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

이라며 "건국대 축산과, 수의학과, 공대 연구진들과 함께 사람-동물간 심장이식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