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없이 가는 ‘미래차’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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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등 미 업체들, 연료전지·충전지 탑재한 신차 앞다퉈 공개
현대 ‘제네시스’ 기아 ‘보레고’ 등 북미 타깃 국내차들 첫인사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히는 ‘북미 국제 오토쇼’가 13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언론 공개 행사로 보름간의 장정에 들어갔다. 흔히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불리는 이 행사는 1907년 처음 열린 뒤 101회째 이어오면서 자동차의 기술과 디자인 등의 흐름을 망라해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에겐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의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모터쇼에는 미국의 ‘빅3’를 비롯한 87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모두 700여가지 야심작들을 들고 나왔다.
■ 미국차, 친환경 신기술로 대반격=디트로이트는 지엠(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탄생지이면서 본사가 있는 곳으로, 그야말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성지’이다. 그런 만큼 모터쇼도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안방 무대나 다름없다. 특히 빅3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고효율 기술’의 개발에 사활을 건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경량·소형화 기술에서 독보적인 일본차, 고효율의 디젤엔진 기술에서 앞서가는 유럽차에 맞서는 미국차의 무기는 무엇일까?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 지엠은 이번에 모두 8가지의 신차를 선보이는 물량공세를 펼쳤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에탄올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허머 HX’ 와 5세대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캐딜락의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프로보크’의 콘셉트카이다. 콘셉트카란 아직 양산 단계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4~7년 안에 상용화할 수 있을만큼 연구개발이 진척되었음을 보여주는 차이다. 즉 지엠은 친환경차 개발경쟁에서, 에탄올차와 연료전지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셈이다. 크라이슬러도 충전지와 연료전지를 탑재한 중형 해치백 콘셉트카 ‘에코보이저’와 함께 전기로만 움직이는 중형 해치백 콘셉트카 ‘제오 콘셉트’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개발 투자에서 나름대로 이정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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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신차들=당장 출시될 신차들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엠베(BMW)는 이번 쇼에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X5’에 4도어 쿠페(지붕이 낮은 스포츠카형 차량) 스타일을 접목한 ‘X6’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엠은 62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2009년형 시보레 ‘콜벳 ZR1’, 2009년형 시보레 ‘실버라도 투모드 하이브리드’, 2009년형 캐딜락 ‘에스칼레이드 하이브리드’, 2008년형 사브 ‘터보 X’ 등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했다. 포드는 링컨 브랜드의 중대형 다목적차량(MUV)인 ‘MKT’와 대형 픽업트럭인 ‘F-150’, 후륜·4륜구동 중형 스포츠실용차 ‘플렉스’ 등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부터 생산할 예정인 중형 스포츠실용차 ‘비전 GLK’를 처음 선보였다. 도요타는 새 중형 크로스오버차(CUV) ‘벤자’를 들고 나왔다.
■ 한국차의 북미시장 공략= 현대·기아차는 올해 북미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신차들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는 6월 북미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는 렉서스가 80년대 후반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일으킨 것 같은 신화를 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정통 대형 스포츠실용차 모하비는 이번 모터쇼에서 ‘보레고’라는 모델로 소개됐다. 보레고는 넓은 실내공간과 직선형의 간결한 디자인 등을 내세워 미국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본격 타진한다. 현대차는 또 북미시장을 겨냥해 ‘고출력·저연비·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4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차세대 대형 승용엔진인 타우엔진도 첫 선을 보였다.
지엠대우는 미국에서 각각 시보레 ‘아베오 세단’과 ‘아베오 5’로 판매하는 젠트라와 젠트라엑스를 공개하고, 지엠대우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미니 콘셉트카 삼총사 ‘비트’, ‘그루브’, ‘트랙스’를 시보레 브랜드로 전시했다.
디트로이트/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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