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신문 기사들

뉴욕필 평양공연

joyhome 2008. 2. 26. 21:44

[뉴욕필 평양공연] 北TV, 공연 직전엔 공연장 외관만 비춰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6일 오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북한식 생중계 방식을 보여줬다.

중앙TV는 오후 5시 '현지 실황중계'라는 표현을 사용, 뉴욕필 공연의 생중계를 예고했으며,

6시부터 본격적인 생중계에 들어갔다.

MBC가 평양 위성중계를 통해 5시35분부터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 내부의 현장 모습을

전하는 가운데 중앙TV는 공연 시작전 수분간 극장 밖의 전경을 보여주면서 생중계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이어 북한측 여성 사회자가 공연 시작을 알리는 순간부터 이번 공연의 방송권을 가진

유로아츠로부터 수신한 공연장 내부 영상을 중계했다.

북한의 생중계에서 눈길을 끈 부분중 하나는 자막 서비스.

뉴욕필의 북한 '애국가'와 미국 국가 연주 때 중앙TV는 "김원균 작곡 '애국가'",

"스미스 작곡 '별 빛나는 기발'(미국 국가)"라는 자막을 화면의 우측 상단과 하단에 실었다.

또 뉴욕필이 본 공연에 들어가자 "와그너 작곡 가극 '로엔그린' 중에서 제3막 서곡", "드보르쟈크 작곡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거슈윈 작곡 '빠리의 미국인'" 등의 곡소개 자막을 화면 하단에 실었다.

뉴욕필이 신세계 교향곡 연주를 마친 뒤 연주자 교체를 위해 잠시 휴식시간에 들어가자 MBC는 현지에 파견한 아나운서들로부터 현장 상황을 전해듣는 장면을 내보냈지만, 북한 조선중앙TV는 다시 조명으로 장식된 공연장 외관을 비추면서 "지금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하는 뉴욕교향악단 공연을 실황중계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 뉴욕필이 마지막 순서인 아리랑 연주를 마친 뒤 중앙TV는 중계 예고 때 밝혔던 중계종료 시각인 7시43분이 되자 즉각 중계를 중단하고 예정된 다음 방송순서인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북한의 TV가 중계를 마친 후에도 동평양대극장에서는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치면서 뉴욕필의 공연에 환호했고 지휘자 로린 마젤은 거듭 무대에 나와 이어지는 '커튼콜'에 답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