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을 사귀고 알아간다는 것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일임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에
서로에게 다가 가기가
무엇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당신과 내가
우리 라는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푸근한 위안이며
기쁨이며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우리라는 이름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불리움이 또 있을까요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때
더러 고달픈 삶이라 할지라도
푸르름이 가득한 삶의 정원을
가꿀 수 있을 겁니다
사랑과 믿음이 꽃피는
하루 하루의 꽃밭에
그 어떤 꽃보다 향긋한
사람의 향기가 머무를 것입니다
물소리가 정겨운 개여울로
일상의 작고 소박한 이야기가 잔잔히 흐를 때
손에 손을 잡고
사랑의 징검다리를 건너갑시다
꽃잎으로 수놓은 예쁜 손수건처럼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힌
서로의 이마를 닦아줍시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
분명 꿈은 아닐 테지요
얼굴은 달라도 서로의 꽃이 될 수 있고
생각은 달라도 서로의 나무가 될 수 있고
삶은 달라도 서로의 숲이 될 수 있는
우리 모질지 않게 모나지 않게 섭섭지 않게
배려와 조화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
황무지 같고 모래알 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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