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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노래에 담긴 사연

joyhome 2022. 5. 16. 22:27

사랑이여 노래에 담긴 사연

 

그는 부잣집 외동 아들이었습니다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몸 일부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K대 국문학과에 재학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매일 학교 가는 버스에서 여차장과 낯이 익어 눈인사를 나누게 됐습니다.

 

80년대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 여차장은 자리도 잡아주고 간혹 부축도 해주고 그랬습니다.

둘은 어느덧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고, 청년은 행복 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듬어 주는 차장도 행복했습니다.

더욱이 배움이 부족한 자신에게 대학생 애인이 생겼으니까.

 

둘은 휴일이면 데이트도 하며 그렇게, 그렇게 사랑을 키워 갔습니다.

 

아, 그런데 청년 집에서 이를 알아버린 겁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리 장애가 있더라도 큰 부잣집 외동 아들이었거든요.

부모가 버스 회사로 찾아가서 난리를 치고 그녀에게 돌이 킬 수 없는 모욕을 줬습니다.

“어디 가난하고 무식한 촌 년이 감히 남의 귀한 아들을 넘보느냐”고…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고된 차장 일을 하며 가난하나마 보라빛 장래를 꿈꿔왔는데,

이런 수모를 겪다니 그 이후로 그녀는 차장 일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청년은 근 한 달간 집에 갇혔습니다.

부모에게 다시는 그녀를 안 만나겠다고 맹세를 하고 겨우 집 밖으로 나온 첫날,

한달음에 그녀가 일하던 버스 회사로 갔습니다.

 

거기서 사정 사정해 그녀의 시골 집 주소를 알아내곤 한달음에 달려 갔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이 돌아 가셔서 오빠 집에 얹혀 살았나 봅니다.

 

오빠가 말없이 가리키는 뒷산 중턱에는 그녀의 무덤이 있었습니다.

집에 와 일주일을 몸져누웠던 그녀는 농약을 마셨던 겁니다.

 

가난하고 부모 없이 고생하며 배움도 짧았건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사랑이 수모로 끝나자 더 이상 세상을 버틸 기력이 없었나 봅니다.

 

청년은 절규했습니다.

자기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도 그녀의 무덤가에서 약을 먹고 그녀 뒤를 따랐습니다.

그의 점퍼 주머니에는 그녀를 그리는,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 가고픈 애달프고 구구 절절한 유시(遺詩)가 있었습니다.

 

국문학과 출신인 그 총각이 남긴 유시(遺詩)에, 곡을 붙여서 80년대에 대 히트를 한 노래가,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란 노래랍니다.

 

♡ ‘사랑이여’ 가사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아 사랑은 타 버린 불꽃

아 아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나.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영원토록 못 잊어, 못 잊어.

 

 

-유심초의 ‘사랑이여’ (1987)

https://youtu.be/kQFa03USJ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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