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탐욕

 

사냥꾼에게 쫓기던 여우가 나무꾼에게 자신을 숨겨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나무꾼은 여우를 풀숲에 숨겨 주었다.

 

잠시후, 사냥꾼이 숨을 몰아쉬며 뛰어왔다.

사냥꾼은 나무꾼에게 혹시 여우를 못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나무꾼은 손가락으로는 여우가 숨어있는 풀숲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못봤는데요?"

 

여우를 놓친 사냥꾼은 마음이 급했다.

빨리 여우를 따라 잡아야 했기에 미처

나무꾼의 손가락은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듣고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사냥꾼이 돌아간 후 풀숲에서 나온 여우가

말없이 그냥 가려고 하자 나무꾼이 물었다.

"여우야 너는 너를 구해주면 은혜를 갚는다고 하지 않았니?"

 

여우는 나무꾼의 말에

"당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면 은혜를 갚았을거에요."라고 했다.

 

사실 나무꾼은 손가락으로는 여우가 숨어있는 풀숲을 가르치면서도,

여우가 가까이 숨어 있었기 때문에

저기에 숨어 있다는 말은 못하고

사냥꾼에게 그냥 못봤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나무꾼의 행동에는 세 가지 계산이 깔려있다.

 

하나는 여우가 사냥꾼에게 잡혀도

잘못은 가르쳐준 나무꾼이 아니라

잘 숨어있지 못한 여우에게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하나는 만약 사냥꾼이 여우를 잡게 된다면 사냥꾼에게 어느 정도의 가르쳐준 댓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여우가 살아나게 된다면,

여우에게 숨겨준 보답을 받을 수있는 기회가 있다는 계산이다.

 

나무꾼은 참으로 탐욕이 많고

이중적이면서 계산적인 사람이다.

이에 비해 사냥꾼은 마음만 급했다.

 

"마음이 급하면 상황을 자세히 보지 못한다.

급하면 급할 수록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세히 볼 수 있다."

 

내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을 키우면 실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나는 이미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틀린 경우도 맞다고 처리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내가 여우가 되어 나무꾼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할 것이고, 내가 사냥꾼이 되어 나무꾼의 손가락을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내가 나무꾼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나무꾼이 되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내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하늘은 내 속에 욕심을 버리도록 나를 깨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옛부터 논밭은 잡초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람은 탐욕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하지않던가?

 

찰리의 '지혜 수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