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신문 기사들

盧 대통령에게 주고 싶은 선물

joyhome 2008. 1. 9. 10:42

盧 대통령에게 주고 싶은 선물

 

이석희(李晳熙) 전 KBS 보도국장

아무리 생각해도 노무현은 연구대상이다. 대통령 재임 중의 업적과 통치철학, 정치적인 신념, 국가관...등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연구대상이라는 뜻이 아니다. 대통령직에 있으면서도 어쩌면 사람이 저토록 말하고 행동하고 정책집행을 할 수 있는가 하는데 대한 그 개인의 왜곡된 심리상태와 천박한 心性이 형성된 배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대상이라는 뜻이다.

며칠 잠잠한가 싶던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언동으로 새해 개시부터 또 다시 스스로 세상 사람들의 입초슬에 오르내리고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노 대통령은 이틀 연속 이명박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해 사사건건 강력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나가는 사람 등 뒤에 계속 소금을 뿌릴 텐가, 인사를 자제해 달라는 얘기가 또 나오면 내 맘대로 할 것”이라는 식으로 어깃장을 놓기까지 했다.

누가 누구에게 소금을 뿌린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연일 계속되는 노 대통령의 핏발선 비난과 공격은 오히려 노무현이 이명박의 대통령직 인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설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노무현의 뒷덜미에 대고 소금을 뿌렸다고 치자. 그랬다하더라도 노무현이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저지른 갖가지 실정과 반국가적 행태, 그리고 국민적 실망과 국민 마음에 입힌 상처를 생각한다면 소금이 문제가 아니라 태형(笞刑)을 맞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노무현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대한민국에 대해, 우리 국민에 대해, 정치적, 정책적, 정서적으로 얼마나 큰 해악을 저질렀는지 진정 모르고 있는가?, 워낙 얼굴과 뱃포가 두둑해서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가? 악령이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에 사실과 실체를 보지도 느끼지도 파악하지도 못하는가?

자신은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바에 따라 대통령의 의무를 다 하고 충실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생각하는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 앞에 선서했던 대로 국정을 수행했다고 생각하는가?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고 돼 있는 헌법 제66조 ③항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하는가?

국가의 계속성과 영토보전에 대한 의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북에 대한 주적개념(主敵槪念)을 없애는 등 안보의식을 해이하게 한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서 몇 년 씩 썩는다"는 등 국민과 국군, 헌법을 모독하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폄하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재임기간 동안 한국사회에 확산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하는가?

5년전 당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복도까지 찌렁찌렁 울리도록 마치 점령군이 설치듯 각 부처 공무원들을 윽박질렀던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 친미파구먼… 나가 있어!”하고 호통을 쳐서 외교부 간부를 쫓아낸 일은 “대한민국의 등 뒤에 대고 구정물을 씌우고 소금을 뿌리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가?

이 모든 일에 대한 국민의 1차적인 심판이 압도적인 표차의 정권교체였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오죽했으면 당신과 같은 편에 서서 신이 나서 북치고 나발 불던 대통합 민주신당 의원들조차 선거를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 선전할 의회활동 보고서에 사진은 커녕 노무현의 盧자 조차 비치지 않으려고 하겠는가? 노무현과 공동책임을 지기가 싫고 표 깨질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가만이나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은 이런데 쓰이는 것이 제격이다. 본인은 한편으로는 아무리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리 불안한 생각이 들더라도 이제는 떠나야할 노무현 대통령에게 측은한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인생이라도 제발 입조심하시라"는 뜻에서 풍도(馮道)의 설시(舌詩)라도 전해주고 싶다.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요
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편안하고 가는 곳마다 안전하다

독립신문 [2008-01-06 16: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