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작가 박경리씨 [05/06]
6·25로 남편 아들 잃고… 암투병… 살기위해 집필 ● '토지'의 작가 박경리 씨 별세 한국 문학에 큰 획 남긴 '文人들의 어머니' '물길 살리기' 등 생명·환경운동에도 기여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씨는 타계하기 직전 신작시 〈옛날의 그 집〉(현대문학 4월호)을 발표하면서 생의 말년에 얻은 무욕(無欲)과 달관의 철학을 참으로 홀가분하게 노래했다. 시 〈옛날의 그 집〉은 1994년 8월 15일 박씨가 대하소설 《토지》를 탈고한강원도 원주의 단구동 집(현재 토지문학공원)을 가리킨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