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재테크

좋은 주식 싸게 살 기회 반등확인까진 인내 필요

joyhome 2008. 2. 13. 21:34
좋은 주식 싸게 살 기회 반등확인까진 인내 필요
조선일보 2008-02-13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미국 연방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힘입어 연초 폭락 흐름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주식시장이 지난주 다시 약세로 전환됐다. 1월 폭락이 금융회사들의 참담한 4분기 실적 발표로 미국 서브프라임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것이라면, 현재의 조정은 그 영향이 실물경제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월 소매판매율,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주식시장은 이러한 미국경제 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와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2008년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다만 지금까지 노출된 악재가 주로 거시 경제 변수 및 글로벌 유동성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한두 분기 정도 시간을 두고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투자 유망한 업종으로는, 우선 양호한 실적에 비해 단기 주가 낙폭이 큰 조선업종, 그리고 지난해 주식시장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IT와 자동차업종, 마지막으로 영업환경 개선 및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기대되는 금융업종을 들 수 있다. 중국 관련주이기도 한 조선업종은 최근 중국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었으나 견조한 업황 호조 지속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대표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을 꼽을 수 있다. 수출 업종인 IT와 자동차업종의 경우 서브프라임 문제 지속으로 인해 미국 시장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이러한 우려감이 충분히 반영된데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오히려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도 이들 업종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종목으로는 올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가 유망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금융업종에서는 신정부 출범에 따라 주택거래 활성화 및 기업 투자수요 증가 등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국민은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