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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장수 위험 관리 전략

joyhome 2014. 2. 2. 21:10

 

 

 

다가오는 100세 시대 장수 위험 관리 전략

윤치선(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자신의 자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래 사는, 이른바 장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4가지 위험과 대응책을 소개한다.

 

 

최빈사망연령이라는 것이 있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나이를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최빈사망연령이 이미 85세를 넘어섰고, 2020년 무렵이면 90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최빈사망연령이 90세에 도달하면 인구 절반가량의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어선다고 해서

‘100세 시대라고도 하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한국은 수년 내 100세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의 도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오래 사는 것은

만인의 염원이자 축복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명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오히려 장수 위험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오래 사는 것을 위험이 라고 표현하는 데는 크게 네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유병장수(有病長壽)’.

한마디로 아픈 상태로 오래 사는 것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생명을 유지하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아픈 기간이 오래 지속된다면

고액의 의료비와 간병비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돈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무전장수(無錢長壽)’.

과도한 지출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명이 다하기 전에 노후자금이 먼저 바닥나는 위험을 뜻한다.

 

다음으로 일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무업장수(無業長壽)’를 들 수 있다. 일은 자산관리와 시간관리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다. 등산이나 골프 같은 레저로만 채우기에는 정년 후 주어진 30~40

가까운 시간은 너무 길다.

 

마지막 위험은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홀로 사는 독거장수(獨居長壽)’. 나중에 홀로 살아갈 자에 대한

배려는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목돈을 별도로 떼어두는 것만 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면 이러한 4가지 장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유병장수(有病長壽)

 

유병장수 위험은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는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아무리 잘 관리했다고 해도 점차 몸에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의료비에 대한 준비다. 다만 의료비는 언제 아프고 다칠지 몰라 돈이 필요한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목돈이 들어간다. 게다가 생명과 연관된 일이기 때문에 쉽게

줄일 수도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의료비는 보험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민간 보험회사에서 운용하는 의료보험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자가 가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젊은 시절 가입한 다음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기존에 가입해둔 보험이 있다면 보장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자칫 보험료를 미납해 계약의 효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무전장수(無錢長壽)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쓰는 전략도 중요해졌다. 먼저 은퇴 초기에 과도한 인출로 자금이

바닥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종신형 연금을 구입해두어야 한다. 이때 연금을 늦게 수령할수록

수령액이 커진다. 거치기간 동안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로 인해 적립금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종신형 연금에 투자한 금액 외의 나머지 자금은 다소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생활을 시작하면서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운용한다.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노후를 책임질 은퇴 자금만은 안전하게 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수명 연장으로 은퇴 생활 기간이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문제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투자에서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도 문제지만,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해 생기는 구매력 저하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관리되는 중위험·중수익 자산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업장수(無業長壽)

 

은퇴 준비는 크게 자산관리와 시간관리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은 두 가지 모두 가능케 해준다. 하지만 정년 후 새로 갖는 일자리는 현역 시절과는 다르다. 물론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과거처럼 열정적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거나 생활의 여유를 갖고 싶다면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년 후 일자리를 갖는다고 해도 수입이 예전 같지 못해 저축을 할 정도는 못 될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기간 동안 정년 전에 모아둔 노후자금에 손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독거장수(獨居長壽)

 

결혼식장 주례 앞에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부부가 오래오래 함께 살 것을 다짐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한날 한시에 데려가지 않는다. 따라서 노후자금을 관리할 때는 마지막에 홀로 남는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은퇴자금 중 일부를 떼어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배우자의 노후를 위해 목돈을 별도로 떼어둔다 해도 부부가 같이 생활하는 기간 동안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부부 중 한 명이 질병에라도 걸리면 그 돈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살아남은 자를 위한 은퇴 생활 재원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기 일쑤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부부 각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종신형 연금을 준비해두는 것이다. 종신형 연금은 일단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피보험자가 살아 있는 동안 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다. 만약 이미 가입해둔 종신보험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망할 때 수령하는 보험금을 배우자를 위한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치선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지식콘텐츠 팀장이자 연구위원이다. 삼성증권 마케팅팀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팀을 거쳤다. 현재 퇴직을 앞둔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금과 금융상품을 활용해 은퇴 후 소득원을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 강연 및 기고를 하고 있다.

http://senior.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24/2013122402731.html

 

 

저서로 <인생 100세 시대의 투자경제학>(공저),

<고령화시대 평생 절세 통장>,

<연금저축계좌>(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