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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고 싶다면 '콩' 많이 먹으세요

joyhome 2014. 2. 4. 10:31

 

재미있는 과학

키 크고 싶다면 '' 많이 먹으세요

콩의 40%가 단백질로 되어 있는 건 뿌리에 사는 박테리아 덕분이래요

공기 중 질소 빨아들여 단백질 만들죠

지방·탄수화물·식이섬유·비타민 등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 고루 갖췄어요

"! 또 밥에 콩이 있네? 엄마, 콩 빼고 먹으면 안 돼요?"

"안 돼! 키가 쑥쑥 크고 힘이 세지고 싶다면 꼭 먹어야 해."

여러분은 콩밥을 좋아하나요? 아마 콩밥보다는 흰 쌀밥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더 많을 거예요. 콩은 씹을 때의 느낌이 쌀보다 퍽퍽해서 콩이 섞인 밥을 싫어하는 어린이가 많지요. 하지만 콩을 넣은 밥과 그렇지 않은 밥에는 영양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답니다.

여러분 중에 키가 크기 싫거나 힘이 세지기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건강한 사람의 육체에는 많은 양의 근육이 있어요. 잘 발달한 근육은 큰 힘을 낼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신체의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여러 가지 신체 기능을 활성화해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요.

이렇게 중요한 근육을 어떻게 해야 잘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근육을 이루는 주성분은 '단백질'이란 영양소예요.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근육을 키울 수 없지요. 근육이 단백질로 이루어진 만큼 단백질은 고기에 많이 들어 있어요. 그럼 고기를 열심히 먹으면 키도 쑥쑥, 힘도 쑥쑥 자랄까요? 안타깝게도 고기에는 단백질 말고도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함께 들어 있어서 먹을 때 주의해야 해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지나치게 먹으면 뱃살이 늘어나거나 혈관 계통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림=정서용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 없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식품은 무엇일까요? , 바로 콩이랍니다. 식물인 콩에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니 의아하지요? 더 놀라운 사실은 단백질의 대표 음식이라고 알려진 달걀 하나에 든 단백질량과 콩 30알 정도에 든 단백질량이 비슷하다는 거예요.

콩은 약 40%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도 불리지요.

게다가 콩 속의 단백질은 몸속의 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을 깨끗이 해준다고 해요.

 

콩이 다른 농작물보다 월등히 많은 단백질을 함유한 것은 콩과식물의 뿌리에 사는 세균 덕분이에요. 콩과식물의 뿌리에는 '뿌리혹박테리아'라는 세균이 사는데, 이 세균이 공기 중의 질소를 빨아들여 식물이 잘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지요. 질소는 식물에 가장 좋은 비료이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식물들이 흡수하기 어렵거든요. 콩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전해준 질소로 많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 저장합니다.

 

콩은 단백질 외에도 지방, 탄수화물,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고루 가지고 있어요. 특히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지요. 콩에는 '이소플라본' '레시틴' '제니스테인' 등 다양한 물질이 있어 암 발병률을 낮추고,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한다고 해요.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왜 밥에 콩을 섞어주시는지 이제 잘 알았지요?

 

그래도 여전히 콩밥이 싫은 친구가 있다면, 다양한 콩 요리를 접해 보세요. 콩은 가공하기가 쉬운 데다 가공해도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아 여러 가지 요리로 변신할 수 있답니다. 콩을 갈아 만든 비지나 순두부 등으로 끓인 찌개도 맛나고, 콩을 구수하게 발효시켜 만든 청국장도 참 맛있어요. 콩에 싹을 틔워 길쭉하게 만든 콩나물을 먹으면 아삭한 느낌을 즐길 수 있지요. 콩에는 비타민C가 거의 없지만, 콩을 콩나물로 재배하면 성분에 변화가 생겨 비타민C가 풍부해진다고 해요.

 

콩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콩은 먹기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콩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주방 세제는 기름때를 잘 녹이면서도 물에 쉽게 헹구어져요. 천연성분이라 수질오염도 방지할 수 있지요. 게다가 토코페롤, 레시틴 등의 영양소가 피부를 보호해 설거지 때문에 생기는 습진도 예방한다고 해요.

 

또 콩을 원료로 하여 침대 매트리스를 만든 회사도 있어요. 이 침대는 세균의 번식을 막고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여 편안하게 잠잘 수 있게 돕는다고 해요. 콩기름으로 만든 잉크도 있는데, 먹어도 해가 없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제품이지요. 게다가 콩으로 옷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콩에서 기름을 빼고 남은 단백질 구조를 변화시켜 뽑아낸 섬유소로 개발한 대두 섬유는 면이나 실크보다 땀을 잘 흡수하고 공기도 잘 통한다고 해요. 보온성도 우수하고요.

 

콩의 쓰임새가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만약 콩 가격이 싸지 않았다면 인삼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과학자들도 있을 정도랍니다. 이 말대로라면 우리는 ''이라는 최고의 식품이자 보약을 쉽게 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거예요. 올해는 우리 친구들 모두 콩과 더욱 친해져서 질병 없이 보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입력 : 2014.02.04 05:46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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