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전화에 또 당하셨군요
중앙일보기사입력 2007-12-09 17:05
[중앙일보 이나리]
정보통신업체 서비스 직원인 이응수(34·서울 서초동)씨는 최근 큰 실수를 할 뻔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14자리나 되는 긴 번호가 떠 스팸 전화인 줄 알고 받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고객이 건 전화였던 것. 이씨는 “상대편이 회사 전용회선을 쓰면 그런 번호가 뜨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광고성 스팸 전화는 물론, 전화를 이용한 사기인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만연하면서 발신번호를 보고 전화를 가려 받는 휴대전화 고객이 늘고 있다. 전화번호 앞자리를 보면 발신자를 대략 짐작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자칫하면 이씨처럼 받아야 할 전화는 놓치고 불필요한 전화는 받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인터넷 전화, 수신자 부담 전화, 개인 고정 번호 등 특정 숫자를 사용하는 부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스팸 전화 또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탓이다. .
◆갈수록 교묘해지는 스팸 전화=주요 전화번호를 휴대전화 단말기에 입력해 놓은 사람이라면 010·011·016·017·018·019 등 휴대전화 앞자리 번호가 뜨더라도 낯선 번호라면 일단 의심하는 게 좋다. 01* 계열의 스팸 전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녹음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면 바로 끊는 게 바람직하다.
05002·0505·0506 등 050* 계열은 평생 전화 식별 번호다. 집·사무실·휴대전화 등 여러 통신수단의 번호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통신사업자가 제공한다.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착신 전환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상 번호이다 보니 일반 번호보다 추적이 복잡해 스팸 발송이나 사기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060·030·700 국번은 주의를=국번이 060인 전화번호는 전화정보서비스다. 030은 통합메시징서비스(UMS) 번호다. UMS란 PC로 팩스를 보내거나 휴대전화로 e-메일을 보내는 등 단말기에 상관없이 음성·팩스·e-메일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양쪽 다 스팸의 온상으로 지목 받고 있다. 어쩌다 전화를 받더라도 특정 버튼을 누르지 말고 바로 끊어버리는 게 좋다. 최근에는 이동전화 유료서비스 번호인 700도 스팸 전화로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070은 인터넷전화 식별번호다. 인터넷전화는 처음엔 발신용으로만 사용했으나 2005년 070 번호를 도입하면서 착신도 가능해졌다. 아직 홍보 부족으로 스팸용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앞자리 번호는=전국 각지 지역번호인 02·03*·04*·05*·06*가 앞자리에 뜨더라도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발신전용전화(DOD) 번호이기 때문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선 DOD와 착신전용전화(DID)를 구분해 쓰는 곳이 많다.
15**·16** 계열은 전국 대표 번호다. 080이 전화를 받는 쪽에서 돈을 내는 전국 번호라면, 이 계열 번호들은 전화를 거는 쪽에서 요금을 부담한다. 고객센터를 둔 대형 기업이나 체인점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00*이나 9***로 시작되는 번호는 발신자가 해외에 있거나 전화 전용 회선을 사용하는 기업에서 전화를 건 것이다.
이나리 기자
◆스팸(spam) 전화=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음란물 안내 등 수신자가 원치 않거나 쓸모없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상품을 안내하는 녹음을 들려주거나 특정 번호를 누를 경우 유료 서비스로 연결되도록 구성한 것이 많다.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대출이나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기도 한다.
스팸전화 차단하려면
■휴대전화에서 114를 눌러 각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060·700 번호 차단 신청을 한다.
■해당 060 전화서비스를 하는 통신회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해 차단 신청을 한다.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KT 100, LG데이콤 1544-0001, 하나로텔레콤 106, 온세텔레콤 1688-1000.
■수시로 날아오는 불법 스팸 전화는 정보보호진흥원(국번 없이 1336)에 신고한다.
ⓒ 중앙일보 & Joins.com,
'낙서장 > 신문 기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잦은 송년회 "이런 건배사 어떼요" (0) | 2007.12.13 |
---|---|
하남주민소환투표 무산...김황식 시장직 유지 (0) | 2007.12.12 |
‘검찰의 말’과 ‘사기꾼의 말’ (0) | 2007.12.09 |
이학수와 김인주는 오래 갈까 (0) | 2007.12.08 |
배우자·자녀 사별, 사망위험 20% 높인다 (0) | 2007.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