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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의 함정`..逆코스트 에버리지 효과?

joyhome 2008. 1. 17. 11:20
`적립식펀드의 함정`..逆코스트 에버리지 효과?
이데일리 2008-01-17

- 적립식펀드, 변동성장세 코스트 에버리지효과 제각각
- 가입-환매시점 중요..하락장에선 리스크 최소화 잇점

[이데일리 이진철 김유정기자]

직장인 이모씨는 작년 봄 C운용사의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매월 자동이체를 통한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씨가 가입한 펀드는 지주회사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작년 1월15일 설정 이후 증시호조에 힘입어 1년간 60%가 넘는 높은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씨는 그러나 최근 펀드수익률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가입이후 수익률이 2.72%로 연환산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못한 3.8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입한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 적립식펀드.. 변동성 장세 逆코스트 에버리지 효과 `최악`

일반적으로 적립식펀드는 코스트 에버리지(평균매입가격 하락) 효과가 있어 주가 조정기가 비중을 늘리기에 좋은 기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증시가 조정장세를 보일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효과에 따른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인해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현재가 가입의 좋은 시점이다.

반면 이씨는 적립식펀드의 역(逆)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주가그래프가 오목형(하락세 이후 상승)일때 가장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작년 봄부터는 현재까지 주가그래프는 볼록형(상승세 이후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주가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적립금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코스트 에버리지의 최악의 케이스가 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봄 1500포인트대에서 하반기 들어 2000포인트대에 진입했고, 다시 일시적 등락으로 보이며 조정기간을 거쳐 현재는 1700포인트대를 나타내고 있다.

◇ "상승장에선 재미 덜해..하락장에선 매력적"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투자시점에 의해 `역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말한다. 거치식투자로 상승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적립식은 하락장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점이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허진영 제로인 연구원은 "이씨의 사례처럼 적립식투자는 상승장에서는 거치식에 비해 수익측면에서 재미가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해도 덜해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원소영 CJ자산운용 과장도 "적립식으로 투자시 3년이상부터는 원금손실 확률이 제로(zero)라는 보고서도 있다"면서 "주식형펀드의 기대 및 비용 대비 가장 큰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은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 선임은 "흔히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얘기할때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를 언급한다"며 "물론 가격이 가장 떨어졌을때 한꺼번에 산다면 가장 적은 비용이 들지만 예측이 힘든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차선책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증시하락 지속시 코스트에버리지 효과 무용지물.. 환매시점도 중요

하지만 적립식펀드 투자의 장점은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유효한 전략이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가 상승기에는 같은 금액으로 최초 납입시점보다 구입수량이 적어짐에 따라 거치식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

이성교 한국투신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적립식펀드의 장단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매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인 경우 적립식의 약점이 장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방법을 막론하고 거치식·적립식 모두 환매시점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