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중년인가 -이채- 조금도 늦추지 않고잠시도 멈추지 않는 세월은 빨라내 나이가 몇인가내가 벌써 중년인가 젊었을 땐 젊음인 줄 모르고하루 해 짧도록 걸어 왔건만이제, 생의 중턱에 서서저 산을 바라봐야 할 나이인가 막연하게 살기 보다분명하게 살고 싶었다지란지교(芝蘭之交)의 인연들과 꽃처럼 별처럼 살고 싶었다 이 한 몸 아낌없이물인 듯, 불인 듯 살아 왔어도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많은 날들 그러나 어느 하루도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본 적 있을까 아무리 답해 주지 않아도부르면 들려 오는메아리 같은 세월이여! 아무도 손 잡아 주지 않아도돌아 보면 웃음 짓는내 연인의 피앙새여! 누가 저 세월의 끈을 묶어다오 ..